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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국인이 차를 마시는 이유는? 〈1〉
작성자 다도방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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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3-08-17 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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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비스 사실은] 영국인이 차를 마시는 이유는? 〈1〉
입력: 2006년 12월 17일 21:30:19

각 나라를 들여다보면, 나라를 대표하는 음료를 볼 수 있다. 독일 하면 맥주가 떠오르고, 미국 하면 커피와 콜라, 영국 하면 차가 생각난다. 영국의 티타임(Tea time)은 영국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유명한데, 차 마시는 티타임 때에는 가급적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는 에티켓 정도는 다들 아실 것이다. 문제는…영국에는 티타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차를 마시는 시간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차를 마시지 않는 시간을 찾는 것이 더 빠르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마시는 Bed Tea, 아침식사 때 마시는 Breakfast Tea, 오전 중에 급한 가사 일을 마치고 잠깐 차를 마시는 eleven Tea , 점심식사 후 가볍게 마시는 Mid day tea, 그리고 영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티타임인 Afternoon Tea(오후 4시~4시 30분 사이에 즐긴다), 그리고 저녁식사에 즐기는 High Tea, 저녁식사 후 즐기는 After Dinner Tea , 마지막으로 잠자기 전에 마시는 Night Tea까지 영국은 그야말로 차로 시작해 차로 끝나는 하루를 보낸다.

이 대목에서 궁금한 것이 어째서 영국은 차에 이렇게 열광 하냐는 것이다. 차가 공식적으로 유럽에 전파된 것은 네덜란드가 시초였고, 그 뒤로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건너갔으니 영국이 차 맛을 보게 된 것은 한참이나 지난 후가 된다(1650년대가 돼서야 영국은 차 맛을 보게 된다). 앞서 소개 된 네덜란드나 프랑스의 경우 이런 식의 열광은 없었는데, 어째서 영국에서만 이렇게 독특한 ‘반향’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 오늘의 주제는 차 소비량 전 세계 1위를 달리는 영국의 독특한 차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야야, 저기 중국 놈들이 마시는 저게 뭐냐?”

“응? 저거…차라나 뭐라나?”

“저게 그렇게 맛있냐? 주구장창 저거만 마시네?”

“낸들 아냐. 궁금하면 너도 한번 마셔보던가?”

16세기 중반 포르투갈이 중국과의 거래를 성사시킨 이후(정확히 1557년 중국 정부가 광저우의 마카오에 무역 거래소 설치를 허용한 후부터) 유럽과 중국은 무역이란 걸 하게 됐다. 이때 당시 중국은 유럽의 상품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상황. 그도 그럴것이 당시 경제규모로 보나, 과학기술 수준으로 보나, 인구로 보나…절대강자는 중국이었기 때문이다.

“저기…이번에 비단을 좀더 주셨으면….”

“도자기 좀 어떻게 생산을 늘려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이렇게 아쉬운 소리를 하던 유럽,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유럽(정확히 포르투갈)은 중국의 먹거리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

“네들 중국산 알아? 따오판 먹을거리가 어디 사람 먹을 거야? 납덩어리 나오지, 방부제 넣지, 색소 타지, 농약에 찌들었지…차라리 모래를 물에 타 먹는 게 낫을 거다.”

포르투갈 바이어들은 중국산 먹을거리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지만, 포르투갈의 뒤를 이어 중국으로 달려온 네덜란드인들은 생각이 좀 달랐다.

“쟤들이 저렇게 차를 마시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 뭐가 좋으니까 마시는 거 아니겠어?”

“그냥…떫은 맛 밖에 없던데요?”

“아냐 뭔가 비밀이 있어.”

히딩크의 나라에서 건너 온 네덜란드 상인들은 중국인들이 틈나면 마시는 차라는 음료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고, 결국 이 차를 유럽에 가져가기까지 한다.

“우리도 차 좀 마시게 해 주세요. 예?”

“안된다 해! 네들이 차 맛을 아는 가 해?”

“에이, 모르니까 마시려는 거죠. 차 좀 주세요. 예?”

네덜란드인들의 끈덕진 요구에 중국 정부는 결국 차 수출을 허락하게 되니…

“자자, 이게 바로 중국에서 유행하는 차라는 거거든? 다들 와서 맛 좀 보시라니까.”

“실크의 나라 도자기의 나라에서 마시는 거라는데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된 차의 음용…그러나 이때 소개된 차는 유럽 인들이 마시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었으니, 중국에서 마시는 오리지널 차를 그대로 가져갔던 것이다.

“네들은 홍차가 어울린다 해. 녹차는 어울리지 않는다 해”

중국인들이 보기에도 유럽 인들이 녹차를 마신다는 건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나 보다(실제로 홍차에 대한 반응이 녹차에 비해 더 좋았다). 문제는 이 차라는 것이 유럽에 뿌리 내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뭐가 이렇게 비싸? 이 돈이면 커피를 몇 잔이나 마시겠다.”

“아니 그게…중국에서 들여오다 보니까 유통마진도 붙어야 하고 해서…그래도 맛은 있지 않습니까?”

“맛은 개뿔이…떫기만 하지….”

그랬다. 차가 처음으로 수입되던 17세기…차는 비싼 가격 때문에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아야 했다. 더구나 차 수입 이후 몇 년 뒤에 소개 된 커피라는 강력한 대체재의 등장으로 차의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역시 지성인이라면, 커피를 마시면서 토론을 해야 해.”

계몽사상의 전파로 지성인들은 너도나도 커피 하우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토론을 하기 시작했고, 이 덕분에 가뜩이나 비싼 가격 때문에 구박 받던 차는 외면 받게 된다. 과연 차에게도 해뜰 날이 올 것인가? 초특급 대하 울트라 히스토리 ‘영국인이 차를 마시는 이유는?’는 다음회로 이어지는데…커밍 쑨!
출처 : http://news.sportskhan.net/?cat=view&art_id=200612172130193&sec_id=5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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