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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이차- 오래될수록 좋은 차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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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6-12-31 18: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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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996

 

 

우리가 즐겨 마시는 녹차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못합니다.

싱그러운 봄기운 가득하고 향기롭던 녹차도 이듬해 봄이 되어 새로운 햇차가 나오기 전까지 다 마시지 못하면

색이 점점 누렇게 변해버려 마시기도 그렇고 처분하자니 아까운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반면 보이차는 와인에 빈티지vintage란 개념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의 가치'가 부여 되는 차입니다.

중국에서도 가장 외진 곳으로 손꼽히는 윈난에서 만들어진 차가 오늘날 이렇게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보이차가 '시간이 흐를수록 품질이 좋아지는 차'라는 인식이 생기면서부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보이차, 정말 오래될수록 좋은 차일까요?

 

 

보이차, 오래된 것이 좋은 것인가요? Yes!

 

 

보이차가 만들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차는 점차적으로 자연 산화 과정을 거치며,

색깔과 맛, 향기의 변화를 겪습니다.

보이차의 이런 변화 과정을 '진화陳化 Ageing' 이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몇 년간의 진화의 시간을 겪은 차들을 '진차陳茶', '진년차陳年茶' 혹은 '진년보이陳年普洱' 라고 부르며,

약 10여년 이상 된 차들은 '노차老茶' 라고도 부릅니다.

 

이렇게 보이차가 오랜 시간을 거치면 찻잎이나 차를 우렸을때의 찻물이 점점 붉어지게 됩니다.

향기는 햇차의 맑고 풋풋한 향기에서 점차 달콤한 꽃향기나 과일향기로 바뀝니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 나무 냄새와 비슷한 묵직한 느낌의 향기를 지니게 됩니다.

맛 역시 신선한 느낌은 점차 사라지고 쓴 맛, 떫은 맛, 달큰한 맛 등의 여러 가지 맛들이 부드럽게 조화를 이룹니다.

 

보이차의 변화는 마지 우리의 인생과도 닮아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조금 서툴더라도 열정적이고 활기차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체력은 떨어질지라도 연륜과 지혜가 쌓이고 진중해지는 것 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진화과정을 거친 오래된 보이차는 점차 두텁고, 묵직하고, 조화롭고 부드러워집니다. 그와 더불어 그 가치도 상승하게 되는 것 입니다.

 

 

보이차, 오래된 것 만이 좋은 것인가요? No!

 

 

시간이 흐르면서 보이차에 변화가 일어나기는 하지만, 마냥 차를 오래 놔두기만 했다고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보이차의 시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적 요인입니다.

제대로 갖춰진 환경에서 보관된 보이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풍미가 좋아지지만,

올바르지 못한 환경에서 보관한 보이차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질됩니다. 최악의 경우 음용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이차가 무조건 시간이 지나기만 하면 좋아진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와인을 생각해 볼까요.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서 제대로 보관된 와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햇볕이 쨍쨍한 곳이나 온도가 너무 높은 곳에 두면 상하게 됩니다.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가정용 와인셀러가 많이 보급된 것 역시, 와인 저장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보이차도 와인과 마찬가지로 '적합한 요소가 갖춰진 환경'에서 보관했을 때만이 제대로 된 '노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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