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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화에 대하여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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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3-08-03 00: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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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화에 대하여  
花器 : 현대 도자기
소재 : 산수유
꽃말 : 호의,기대

산수유의 향기로움은 찻자리를 더욱 빛냅니다.

자칫 산수유향이 차향을 그르칠수 있으니 조금만 멀리 놓고 선과 향을 즐기며 한잔 차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다화(茶花)는 찻자리꽃이다.
다화는 茶마시는 자리에 놓여지는 꽃장식을 말한다.
다화는 손님에게 茶를 대접하며, 꽃을 감상하고, 그릇에 대한 이야기 등을 존경과 사랑을 가지고 나누는 정신적인 자리에 마련되는 茶의 그림인 셈이다.

짧막한 순간 속에서 절제된 단순미가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야 한다. 이때 찻자리에 놓이는 꽃은 사계절 변화를 통하여 가장 아름다운 꽃,나무,풀을 소재로 삼는다. 다화의 기본은 자연을 찻자리로 옮기는 것이며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순간적인 감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른봄 잔설 속에 피는 매화가지를 보고 氷姿玉質(빙자옥질)이라 하여 얼음같이 맑고 구슬같이 고운뜻으로 비유했듯 우리 선인들은 梅.蘭.菊.竹에 품격을 두어 찻자리꽃의 소재로 즐겨 사용한 것이다.

봄에는 유채꽃,민들레꽃,매화가지들이 다석에 즐겨 선택되었고 늘어진 수양버들도 다화에서 즐겨쓰는 봄의 소재이기도 하다.
여름에는 넉넉한 넓은 그릇에 수초며 부들잎,수련,연꽃 등의 소재로 청량감을 주어 찻자리의 운치를 돋구었다.
가을에는 용담,억새,마타리,오이풀,야생국화,맨드라미,엉겅퀴 등, 빨갛게 물든인 낙엽 한가지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찻자리꽃으로 표현하였다.
겨울에는 동백,신당화등이 등장하여 쓸쓸한 겨울공간에 놓여져 찻자리의 훈훈한 기운을 돋구었다.

공자 논어에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또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 어진사람은 정적이라 했다. 茶道의 정신은 이러한 뜻과 일치되어 선인들은 한송이 꽃이라도 생활 가까이 했던 흔적이 옛그림이나 민화에 찾아볼수 있다.
다화는 자연스러운 것에 중점을 둔다. 화기(花器)에 던져넣는 듯이, 마치 잔설이 산록에 남아 있는데도 양지쪽에 꾳이 피듯, 또는 들에 자연스레 한송이 꽃이 피듯함이 찻자리꽃의 모습이다. 이렇듯 다화는 자연의 소박함과 조화를 이상으로 하며, 넉넉함과 여유로운 함축의 멋을 지향하는 것이다. 따라서 茶를 통해 삼매(三昧)의 깨달을 얻고자 하는 다실의 분위기에 깊은 정신적 향기를 채워주기 위해, 한 점 그림이 되는 것이 바로 다화의, 우리 찻자리꽃의 유래인 것이다. (참고서적 : 茶花三昧(손종호))
 
다화(茶花)의 기법  
다화(茶花)의 기법(技法)

花器 : 고병(古甁)
소재 : 일일초
 
다화는 가장 자연스러운 창출이 바로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침에 피고 저녁때쯤 시드는 꽃의 생태로 一期一回정신으로 짧은 꽃의 생명을 투입하는데 심려를 기울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꽃이나 줄기를 뽐내듯 강조하는 것은 좋지 않다. 기교적인 것에 치중하는 것은 금물이며, 자연적인 순순한 묘사 표현이 되어야 한다.
꽃의 생동미가 茶會가 진행되는동안에 절정을 이루도록 시들지 않게 하고, 화려한 꽃, 독한 향기는 피해야 한다. 청일하고 고결한 절개를 지키듯 다화는 품위를 갖도록 하여야 한다.
일본 다도는 계절을 11월부터 4월까지와, 5월부터 10월로 구분하여 소재와 그릇을 은밀히 나누어진 것이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다화는 자연스럽게 평범한 것이라면, 일본은 어느 틀에 맞추어져 규격화된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우리 다화기법은 여유가 있어 어떤 구별을 짓기보다는 사계를 통하여 계절감이 우선이다.
나뭇가지,풀,꽃을 길 게 세우는 것도 좋지 않다. 지(枝)는 병의 길이와 비슷하게 정할 것이며, 핀꽃 보다는 半開나 봉오리가 이상적이다. 줄기를 짧게 함으로써 안정감이 있다 하여 모든 식물을 무조건 짧고 낮게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소재 생태의 특성에 접근함으로써 그 묘미를 얻을 수 있다. 가지선을 그릇 중심 가깝게 넣는 것이 이상적이다. 줄기가 긴 식물과 꽃을 무조건 짧고 낮게 잡아준다면 멋을 낼 수 없다.

소재에 따라 꽂는 이의 판단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수선화,난엽,버들 등은 길 게 잡아 주는 것이 매력적이다. 소재의 생태가 긴 모양이기에 긴 것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모양새가 되는 것이다.
가능하면 三種까지만 넣을 것이고, 이 이상은 삼가는 것이 좋다. 부질없는 다양한 소재로 장난하면 조잡하므로 다화기법에서는 금해야 한다.

다화도 자연을 두려운 존재로 여기면서 자연 사랑을 표현했다. 특히, 한국인의 정신은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철학이 강하게 있다. 다화 창출에는 어떤 기법과 공식도 없음을 염두에 두고 형식이 있다면 자연으로 귀의하여 一枝一花, 一枝二花 양식으로 제1주가 體라면 제2주가 用이라 할 수 있다. 體가 근원적인 것이요. 靜的인 것으로 형태에서 중심 축이 된다.
본체가 존재하면서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음으로 用이 보이지 않고 體만 홀로 될 수 있으므로 一枝一花의 단순형태를 다화기법으로 꽂으므로 자연스러운 표현이 된다.
자세히 보면 一枝花, 文人花에서 자연스러움의 표정을 찾을 수 없다. 자연스럽게 보이려는 흔적이 담겨져 있을 뿐이다. 즉, 단순미의 표현은 생략미로써 동적인 표현의 상태를 陽에 두고, 靜的인 표현을 陰에 두고 본다면 一枝一花를 陰陽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다화기법은 性理學에서 모든 사물의 그 본체가 되는 體와 본체 움직임으로 생기는 用이 있다는 잠재력을 염두에 두고 가장 자연스러운 유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靜觀의 자세로 접근함으로써 다화기법의 묘미를 얻을 수 있다. (참고서적 : 茶花三昧)

우리의 문화생활 가운데 다생활이 없다면 무미 건조한 것이 되었을 것이다.
차 한잔은 나를 발견하고 인생을 깨닫게 한다.
갑작스럽게 차마시며, 다화감상을 즐기는 茶友가 오겠다는날은 꼭 다화를 준비한다.
전화를 받으면 얼른 뒷산으로 뛰어간다. 소재는 많다. 그날은 아주 신나는 날이다.
 
다시(茶詩)와 함께

花器 : 죽통병
소재 : 장미
꽃말 : 불타는 사랑
 
차를 권하며

- 김혜숙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한잔의 차를 달일 수 있는 여자는 행복하다.

첫 햇살이 들어와
마루끝에서 아른되는 청명한 아침
무쇠주전자 속에서
낮은 음성으로 끓고 있는 물소리와
반짝이는 다기 부딪는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는 여자는 행복하다.

정결하게 씻은 하얀 손으로
꽃 쟁반 받쳐들고
사랑하는 사람 앞으로 걸어나갈 수 있는
여자는 행복하다.

고단하고 가엾은 우리들의 삶
그 온갖 시름을
잠시 잊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은밀하고 그윽한 우리차 향기를 권하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여자는 행복하다.
 
다화 (夏) 1

花器 : 죽통
소재 : 메꽃
꽃말 : 속박- 이루지 못할 사랑
 
차를 마시며

홀연히 내게로 와 긴 사연을 푸시는 이
가시어낸 슬픔마저도 향기로나 피어내면
찻잔 속 새벽 산 하나 靜坐하여 앉는다.

한 모금 다시 한 모금 머금는 순간마다
떨리는 목젖너머로 다가오는 그리움이며
어쩌면 짐작하겠네, 버려야만 하는 이치를

물 속에서 깨어나는 푸른 뜻은 내 모르고
수없이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 안에
因綠의 두터운 의미, 산빛으로 포갠다.

- 한결동인지 3 『세상의 잠을 깨우고』중 -
(김미정 작 : 한결시인동인회, 지정차회)
 
花器 : 현대 도자기 (정재효 작)
소재 : 엉겅퀴
꽃말 : 고독한 사람, 근엄
 
일지암에 올라

밤사이 내린 비에 우리들의 가을도 젖어
무심한 낙엽 밟으며 일지암에 오르면
빈 산은 큰 마음 우려 차 한잔을 내어놓고,

숨막히던 외로움도 이쯤이면 사치여라
아껴둔 외사랑을 온몸으로 다시 데워
가만히 찻잔에 띄워 전해보는 내 그리움.

백년, 또 백년을 푸르러이 지켜온 땅,
근심이야 산댓닢에 스쳐가는 바람이리
벗이여! 茶香일랑은 가슴 깊이 담아가자오.

- 김미정 작 -
 
기다림

花器 : 현대도자기(여상명 작)
소재 : 목련,솔잎
꽃말 : 은혜,존경
장소 : 늘푸른차회
 
작은 병에 샘물을 길어다가
깨진 솥에 노아차를 달이는데
문득 귀가 밝아지더니
코가 열려서 신령스런 향기를 맡네.
어느듯 눈에 가리운 편견도 사라지고
몸 밖의 티끌도 하나 보이지 않네.
차를 혀로 맛 본 뒤 목으로 내리니
살과 뼈도 절로 바로 된다네
가슴 속 작은 마음자리는
밝고 맑아 생각에 사특함이 없어라
그 어느 겨를에 천하를 다스리리
군자는 집안부터 바르게 하는 법 아니던가

(차 마신 뒤의 작은 읊조림> - 목은 이색(1328-1396)
 
차미(茶味)

花器 : 현대도자기
소재 : 국화,망게
꽃말 : 성실, 정조, 지조
 
차 미(茶 味)

차 한모금에 인생을 읽으며
살아온 자취에
쓰고,떫고,시고,짜고,단
오미를 가리며,
앞으로의 삶에 갈피를 더듬는다.

정원에는 아직도
봄비 축축히
회우소리 이어치고
입안 가득한
차향과 차맛은
세상살이
중(中)과 정(正)을 가르쳐 준다.

(정순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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